중국 대륙의 영화시장이 순풍에 돛단 듯 쾌항 중이다. 중국 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규모가 총 1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03년과 비교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예측했던 성장률 30%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특히 2004년은 중국과 홍콩에서 제작된 자국영화들이 주목할 만한 전진을 보인 해였다. 지난해 중국영화의 자국영화 점유율은 55%를 기록하며 지지난해의 50%를 상회했다.
지난해 중국의 최고 흥행작은 총수익 2천만달러를 기록한 주성치의 <쿵푸 허슬>이었고, 장이모의 <연인>과 펑샤오강의 <천하무적>이 각각 1800만달러와 13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미국산 블록버스터도 호황이었다. 수입 외화 중 1위를 기록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1천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렸고, <투모로우>가 1천만달러, <트로이>와 <스파이더 맨2>가 각각 800만달러와 6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중국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중국 최대의 극장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상하이영화제편창(Shanghai Film Group)의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매년 영화 관람에 평균 0.1달러를 소비한다. 만약 이것이 1달러25센트 정도로만 올라가더라도 배급업자들은 1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미래를 점쳤다.
또한 2004년은 정부의 시장통제가 완화됨으로써 영화시장에 대한 개인투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원년으로 기록되었다. 정책적인 배려와 개인투자의 증가, 일반대중의 문화적 욕구 상승으로 깨어나기 시작한 대륙의 영화시장은 당분간 안정적인 항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