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분장팀의 스태프가 해부 장면에 사용될 모조 신체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블레이드> 시리즈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각 편마다 등장하는 독특한 악역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2편에 등장한 ‘리퍼’는 그 흉악함에 있어서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 쪽으로 갈라지는 끔찍한 턱, 질긴 생명력, 그리고 인간과 뱀파이어의 공적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리퍼를 단숨에 2000년대 등장한 가장 인상적인 괴물의 자리에 등극시켰다.
<블레이드 Ⅱ>의 DVD 서플먼트에는 바로 이 리퍼를 화면에 구현하기 위해 활용된 모든 테크닉과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들어있다. 디스크 2의 “Production Workshop”을 선택하면 감상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The Digital Maw”를 보면 CG와 특수 제작된 모형으로 표현된 리퍼의 턱을 실제 얼굴과 위화감이 없도록 연결하는 데 사용된 여러 가지 기술에 대한 해설을 자료 화면과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스티브 존슨(대표작으로 <스피시즈>와 <더 캣>이 있다)이 총지휘한 특수 분장과 모형 제작에 관한 메이킹 다큐멘터리 “Progress Reports”에서는 극중 가장 징그럽고 끔찍한 장면으로 손꼽히는 리퍼의 해부 시퀀스에 사용된 모조 신체의 제작 과정은 물론 실제와 같은 질감과 움직임을 위해 활용된 특수한 재질과 장치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스태프들이 인조 머리와 팔다리, 기타 모형 장기들을 죽 늘어놓고 작업하는 현장의 모습은 도살장이나 시체실 같은 묘한 분위기를 내면서 기본적으로는 공포 영화이기도 한 본편과 어울릴 법한 느낌을 자아낸다.
리퍼의 흉악한 아가리. 실제 얼굴과 CG가 절묘하게 결합된 명장면이다.
시각 효과 담당자가 리퍼의 CG 작업 과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혈액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리퍼의 장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링.
해부 시퀀스의 실제 촬영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