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스몰빌 시즌 2> 슈퍼맨의 청년 시절은 어땠을까?
2005-03-27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스타 워즈 에피소드 I>, <엑소시스트 : 더 비기닝>, <큐브 제로>의 공통점은? 셋 다 우리가 익히 아는 영화들의 앞 이야기를 다룬 ‘전편(프리퀄)’이다. ‘속편’의 반대인 프리퀄의 매력은 등장인물들이 이미 정해진 결말을 향해 어떻게 변해 가는가에 대한 과정 그 자체다. 슈퍼맨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그린 <스몰빌>은 그런 프리퀄의 매력을 200% 살려낸 뛰어난 드라마다. 제목인 ‘스몰빌’은 지구에 떨어진 슈퍼맨, 즉 클라크 켄트의 제2의 고향이다. 말 그대로 ‘조막만한 마을’인 스몰빌에서 아직 하늘을 날 줄은 모르지만 이미 초인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클라크가 성장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아니, 날 줄도 모르는 슈퍼맨을 봐서 뭐한담’이라고 벌써부터 실망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러한 선입견은 일단 작품을 직접 보고 나서 가져도 좋다. 기본적으로 <스몰빌>은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을 강조한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 탄탄한 드라마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그려낸 성장 영화에 가까운 작품이기 때문이다.

짝사랑하는 클래스메이트 라나와의 ‘친구 이상 애인 미만’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후일 슈퍼맨 최대의 숙적이 되는 렉스 루터와의 미묘한 운명적 관계,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하나씩 깨달아가면서 진정한 히어로로 변모해가는 클라크 자신의 성장담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잘 짜여진 스토리에 빠져들어 어느덧 계속해서 디스크를 갈아끼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 2에서는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깜짝 출연하여 신-구 슈퍼맨의 감동적인 만남을 연출하기도 한다. 비록 출연 분량은 시즌 2와 3을 합쳐 두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지만, 방황하고 갈등하는 클락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은 리브의 모습은 팬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스몰빌>은 슈퍼맨의 팬이라면 필견의 작품이고, 로맨스와 캐릭터간의 관계가 강조된 연출로 너무 황당한 히어로가 싫은 관객이라도 부담없이 볼 수 있다. DVD는 밝고 호쾌한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색감이 좋고, 제작진의 충실한 음성 해설과 삭제 장면, 크리스토퍼 리브에 관한 단편 다큐멘터리 등 팬들을 즐겁게 할 부록도 잘 갖춰져 있다. 시즌 2와 함께 시즌 3도 동시에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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