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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신아리>는 미이케 다카시의 그간 작품 성향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얌전을 뺀 영화다. 그 때문에 ‘이번에는 또 어떤...’ 이라고 괜한 기대는 않는 것이 좋다. 그가 늘 정신없이 폭주를 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쌓아놓은 이미지 덕분에 <착신아리>는 지나치게 평범해 보인다. 이는 결코 나쁜 뜻이 아니다. 미이케 다카시의 평범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는 심령 공포물의 대표작인 <링>과 <주온>을 합친 듯이 그 동안 숱하게 봐온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는 숙련된 요리사처럼 이들 재료들을 잘 활용을 했다. 적당히 무섭고, 또 재미있는 영화. ‘안전빵’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DVD 타이틀은 공포 분위기를 한껏 잡은 메뉴 디자인부터 눈길을 끄는데, 2번째 부록 디스크가 꽤 으스스하다. 특이하게 일본 영화들의 경우 공포 장르 타이틀이 유난히 부록 구성이 좋은 편이다. <착신아리>도 꽤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 추천할만한 부록은 3가지다. 첫 번째는 본 편 디스크에 수록된 미이케 다카시의 코멘터리. 그의 팬이라면 가장 관심이 갈만한 부록이며, 두 번째는 촬영 현장과 인터뷰를 코믹하게 구성한 <각신나리>, 마지막으로 영화 라스트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착신아리 Ver 1.2>가 있다. 공포와 코믹이 공존하는 썰렁하면서도 재미있는 부록이다. 화질은 의도적으로 밝기를 강조한 듯이 보이는데, 이 때문에 어두운 배경이 잘 보이는 편이긴 해도 밝은 부분은 거칠어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음향은 과장된 효과음이 무척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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