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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물들이는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의 <지옥갑자원>을 보노라면 개그 만화에서 흔하게 나오는 ‘살아있길 잘했어’란 대사가 떠올려진다. 이는 싸구려 B급 영화 애호가들이 <지옥갑자원>을 보고 난 후 느끼는 울컥한 감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데 가장 적절한 것이다. 다수의 관객은 특수 효과, 분장이 받쳐 주지 않는 ‘격투 야구’의 유치함과 황당한 상황에 혀를 차지만, 그 반대로 소수의 관객은 같은 이유로 마냥 즐거워한다. 화질과 음향은 무난한 편이지만, 타이틀에 수록된 <메이킹 필름>과 <지옥소갑자원>이란 이름의 패러디물이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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