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타워즈>(1977)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우주 변방의 소행성 타투인에서 삼촌 내외의 농사일을 돕던 청년 루크 스카이워커와 은하계를 집어삼키려는 팰퍼타인 황제에 맞서려던 저항세력의 리더 레이아 공주. 레이아는 저항군의 조력자가 돼줄 오비완 케노비를 찾고자 로봇 R2D2를 파견하고, 이로써 R2D2와 루크와 오비완 케노비의 삼자대면이 이뤄진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있어 천지창조와도 같은 사건은 그때 벌어졌다.
오는 5월19일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는 그토록 긴 은하계 역사의 선사(先史)를 완성하는 마지막 블록이다. 공화국 의장 팰퍼타인(이안 맥다이아미드)은 시리즈가 예정한 대로 은하계 제국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정의로운 제다이로 교육받은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는 다스베이더의 가면을 쓸 운명을 맞았다. 아나킨의 아이를 임신한 파드메 아미달라(내털리 포트먼)가 쌍둥이인 루크와 레이아를 데리고 피신할 곳은, 타투인 외에 어디도 아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의 결론은 정해져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편에 실망했던 전세계 관객의 애정을 되찾기 원하는 조지 루카스는, 모두가 아는 엔딩으로 치닫는 과정에 초기 시리즈의 컬트적 그늘이 드리워질 것이며 그것은 지난 다섯편의 시리즈를 완벽히 통합시켜줄 봉인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메이스 윈두(새뮤얼 L. 잭슨), 카운트 두쿠(크리스토퍼 리),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 요다 등 주요 캐릭터들이 동참하는 가운데 <스타워즈 에피소드3>는 다스 베이더와 오비완의 광선검 결투신, 은하계 공화국과 저항세력간의 전쟁신 등 액션과 CG에 기초한 스펙터클의 업그레이드에도 엄청난 공을 쏟고 있다. 영화의 진화는 곧 기술의 진보라 믿는 조지 루카스의 특수효과 스튜디오 ILM은 전체 공간의 1/3을 <스타워즈> 팀에 내줬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닉 갈라드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광선검 액션을 고안해내는 한편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 <스타워즈 에피소드3…>가 보여줄 모든 액션 스타일을 집약시키고자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제작자 릭 매컬럼의 딸 마우지 매컬럼도 조연을 맡아, 여성 제다이의 액션을 선사한다.
최근 조지 루카스는 제법 길고도 영화의 핵심이 담긴 트레일러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엠파이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관례처럼 끌어들이는 비밀 마케팅 전법도 포기한 자신감이라 해석했고, 루카스 본인도 인터넷에 떠도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7, 8, 9편의 플롯 요약본을 무시한 채 “이번이 시리즈의 최종”이라는 의지와 야심을 밝혔다.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루카스가 제 자식처럼 여겨온 시리즈 <스타워즈>는 과연 위대하고도 아름답게 은하계 선사의 막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팬페이지 슈퍼섀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고대 서양의 군인과 중세 기사들, 명예로 무장된 사무라이 집단으로부터 제다이를 구상했다”며 30여년 전 자신이 창조해낸 인류의 기원을 새삼 되새겼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예고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