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킹덤 오브 헤븐> 표절 시비
2005-03-31
글 : 윤효진
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저서를 도용당했다고 주장
<킹덤 오브 헤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십자군 전쟁 영화<킹덤 오브 헤븐>이 개봉하기도 전부터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제임스 레스톤 주니어라는 역사학자가 자신의 책의 상당부분을 이 영화에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서신을 제작사 이십세기폭스에 보냈다. 문제의 책은 2001년에 출판된 <신의 전사들>(Warriors of God: Richard the Lionheart and Saladin in the Third Crusade). 레스톤의 주장에 따르면, 리들리 스콧 감독이 피닉스 픽처스로부터 이 책을 각색한 작품의 연출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후, 비밀리에 이 책을 베껴 <킹덤 오브 헤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표절의 근거는, 영화의 메인 캐릭터인 발리안(올랜도 블룸)과 영화의 제목이 모두 책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제작사는 레스톤에게 보낸 답신에서 “그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영화와 책은 실질적으로 유사하지 않으며 역사적으로 고증된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완전히 다르다.”고 저작권 침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결국 레스톤은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레스톤의 변호사는 “제작사쪽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 말을 믿지 않을 만한 증거를 갖고 있다. 그들은 ‘역사’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넘어가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비슷한 사례를 다룬 적이 있는 한 변호사는, “역사 자체는 저작권이란 것이 없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건을 표현하는 방식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다. 그러니까 얼마나 유사한지를 증명한다면 재판에서 이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올여름 기대작 중의 하나인 <킹덤 오브 헤븐>은 1억3천만달러짜리 블록버스터로, 전세계에서 5월초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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