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워킹 타이틀이 스릴러를 만들어?
2005-03-31
글 : 고일권
워킹 타이틀표 스릴러 <인터프리터> 개봉 예정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프렌치 키스>, <어바웃 어 보이>, <러브 액츄얼리>, <윔블던>까지. 모두 영국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들이다. 다른 장르면 몰라도 일단 워킹 타이틀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는 ‘기본’ 이상은 한다. <빌리 엘리어트>,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 드라마가 강한 작품들에도 워킹 타이틀은 일가견이 있다.

이렇게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라고 불리는 워킹 타이틀이 처음으로 스릴러를 제작했다. 워킹 타이틀이 만든 스릴러는 어떨까. 로맨틱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내공이 스릴러에도 잘 살아날까. 4월 22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워킹타이틀의 첫 스릴러 <인터프리터>의 외양은 일단 화려해 보인다. 할리우드의 성격파 배우 숀펜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았고 <추억>,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으로 유명한 시드니 폴락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터프리터>는 워킹 타이틀의 콤비 제작자 에릭 펠너와 팀 베번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UN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통역사가 우연한 기회에 얻은 정보로 세계사가 바뀔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킨 영화다.

아프리카 태생인 UN 통역사 실비아 브룸(니콜 키드먼)이 그녀 외에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언어로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을 엿들었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순식간에 살해 대상이 된 실비아 브룸은 연방요원 토빈 켈러(숀 펜)의 보호를 받지만 켈러는 그녀를 알아갈수록 점점 미심쩍어진다. 그녀는 희생자일까? 용의자일까?

전형적인 스릴러의 공식을 따를 것 같은 스토리라인과 항상 인물과 이야기 중심의 ‘안전한’ 영화를 만들어온 시드니 폴락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볼 때 ‘다른 스릴러’가 되기 위한 <인터프리터>의 변별력은 워킹 타이틀의 숨결이 어떻게 반영되었나에 달려 있다. “한우물만 파는 것”이 정답일까, “과감한 시도와 도전”이 맞는 것일까. 4월 22일, 워킹타이틀이 어떤 조언을 들을지 자못 궁금하다. 팁 하나. 1959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촬영 당시 히치콕은 UN에 촬영허가를 요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해 스튜디오 촬영으로 대신했는데 <인터프리터>는 사상 처음으로 실제 UN본부에서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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