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홍콩 금상장영화제, <쿵푸 허슬> <2046>이 주요 부문 싹쓸이
2005-04-06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격돌! 주성치 vs 왕가위
<쿵푸 허슬>

올해 홍콩 금상장영화제는 주성치와 왕가위의 무대였다. 지난 3월27일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성치의 <쿵푸 허슬>과 왕가위의 <2046>이 주요 6개 부문의 상을 각각 나눠가졌다. 작품상, 남우조연상, 액션연출상, 특수효과상, 편집상, 사운드디자인상을 <쿵푸 허슬>이 가져가고, <2046>은 두 주연배우 양조위와 장쯔이가 남녀주연상을 거머쥔 것을 포함하여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차지했다.

주성치가 감독·주연한 액션코미디영화 <쿵푸 허슬>은 무술의 달인들이 사는 마을에 갱단이 들이닥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그려낸다. 두 영화 모두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주요 부문 중 감독상과 각본상은 <몽콕에서의 하룻밤>을 만든 데릭 리에게, 신인 감독상은 <지앙후>의 왕칭포에게 돌아갔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최고 아시아 영화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쿵후 영화의 전설적인 스타 이소룡에게 세기의 스타상을 헌정하기도 했는데, 고인이 된 그를 대신해 딸 샤논이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올해 금상장 영화제 시상식장에는 예년보다 많은 7천명의 대관중이 모였다.

홍콩 금상장영화제는 홍콩국제영화제, 홍콩 필름마트, 홍콩-아시아 파이낸싱 포럼 같은 행사와 함께 열렸다. 홍콩 필름마트의 경우 해외 방문객 수 1375명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41% 오른 수치를 보였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필름마트 방문객 중 35%가 DVD/VCD의 판권을 샀고, 지상파 TV 판권 구입자가 16%, 유료 TV 판권 구입자가 13%, 극장 배급 판권 구입자가 13%였다. 한편 200여 편의 출품작 중 28개 프로젝트가 겨룬 홍콩-아시아 파이낸싱 포럼 행사에서는 아시아 감독 다섯명의 차기작이 지원금을 받았다.

안후이 감독의 <세상의 끝에서>가 홍콩무역개발위원회로부터 1만2800달러를 받았고 리궁록, 왕칭포, 패트릭 공의 <더 서클>과 닝하오의 <붉은 자전거> 두 프로젝트는 유덕화의 포커스 필름이 후원하는 포커스 상을 수상해 각각 1만5천달러를 받았다. 타이의 영화감독 아카차이 우에크롱담의 <관>은 1만2800달러, 장원의 <리틀 우먼>과 티엔주앙주앙이 프로듀싱하고 루추안이 감독하는 <난징! 난징!>은 각각 1만2821달러씩을 받게 됐다. 홍콩 금상장영화제를 비롯한 이번 행사들은 중국 영화역사 100년을 기념하는 홍콩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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