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미국, 개봉영화의 DVD 출시일 앞당겨져 논란
2005-04-06
글 : 박혜명
벌써 DVD가 나왔어?
<레이>

극장 개봉영화의 DVD 출시일이 앞당겨지는 추세를 놓고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미국 극장업주들간에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영화는 <레이>. 이 영화는 극장 개봉 3개월3일 만에 DVD로 출시됐다. 할리우드의 최근 DVD 출시일은 극장 개봉일로부터 평균 4개월10일 정도. 극장주들은 <레이>의 오스카 주요 부문 노미네이션과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오스카 효과’에 따른 추가 입장수익을 기대했으나, 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같은 이유로 DVD 출시를 앞당긴 셈이다.

미국 극장주협회장인 존 피시언은 “와이드릴리즈가 보편화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LA타임스>를 통해 말했다. 그는 “DVD 출시일이 빨라지면 소규모로 개봉한 영화가 입소문에 힘입어 스크린 수를 늘려가는 일도 어려워진다”며 또 다른 부작용도 지적하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부회장 마크 슈머거는 “극장 개봉의 중요성을 안다”면서도 “시장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정보와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홈비디오 시장은 현재 가장 큰 수익 창구다. 규모도 박스오피스 수입의 3배까지 달한다”고 말했다. 브에나비스타 홈비디오엔터테인먼트 사장 밥 채펙은 “DVD 출시일은 극장 홍보전략과도 긴밀히 맞물리는 것”이라며 현재의 추세가 마케팅의 관점에서 이해돼야 함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DVD 출시일이 더 빨라지리라 보지 않으며 극장의 역할이 미래에도 중요할 것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결국 영화를 팔자는 것이다. 이제 극장은 소매창구”라는 드림웍스 홈비디오 사장 켈리 에이버리의 말이나 “영화는 얼음조각과 비슷하다. 오래 둘수록 점점 작아진다”는 밥 채펙의 비유처럼, 현재의 추세는 기형적이라기보다 불가피한 변화라는 데 더 크게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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