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4월6일(금) 밤 12시55분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가 거리에서 트럭을 잡아탄다. 트럭 운전사는 낯선 소녀와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예쁜 그녀의 모습을 힐끔 훔쳐보기도 한다. 함께 식사를 하다가 사사로운 다툼으로 그녀와 헤어진 운전사는 거리에서 그녀의 흔적을 보게 된다. <빨간 구두 아가씨>는 상처를 갖고 있지만 나름대로 밝음을 간직한 소녀의 모습과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양면적인 시선을 잡아낸다.
<블라인드 인터뷰>는 어머니의 상을 치르고, 감옥에 있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은 소녀의 이야기다. 두고두고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겠지만, 한번도 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소녀는 후회와 함께 깊은 상처 속에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행복하게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회사 직원이 있다. <해피 딜리버리 서비스>는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하는 기쁨과 더불어 행복하게 전달된다. 수취인 없이 바다로 배달된 작은 상자에는 스스로 자유롭고픈 거북이 담겨 있고, 덕분에 택배 아저씨도 잠깐 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