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이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을 영화화한다. “1980년대에 바치는 진혼곡”이라 작가 스스로 불렀던 원작소설은 18년 동안 수감됐던 한 정치범이 오랜 영어에서 풀려나 과거 수배 시절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눴던 연인을 회상하는 줄거리. 후일담 소설의 모양새를 지녔지만 시대와 이념에 관한 진지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프로덕션에 따르면, 최근 연출계약을 마친 임 감독은 <그때 그 사람들> 이후 차기작으로 <오래된 정원>을 선택했고, 현재 시나리오 초고 작업에 들어갔다. “인물이 많으면서 감동적인 이야길 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임 감독의 5번째 영화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올 연말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충무로에는 신작 소식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가위> <폰> <분신사바> 등을 내놓은 안병기 감독은 이번엔 “아파트라는 폐쇄된 공간을 무대로 한” 공포영화 <아파트>(가제)에 몰두하고 있다. 애초 <더 도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던 안 감독은 인기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의 동명만화를 보고 항로를 바꿨다고.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끝마치고 캐스팅에 돌입했다. 아이엠픽쳐스가 투자하며, 6월 중순에 크랭크인해 11월 정도에 개봉할 계획이다.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라 부를 법한 멜로영화 <새드무비>는 4월13일 촬영을 시작했다. 정우성-임수정, 차태현-손태영, 염정아-여진구, 신민아-이기우 등 네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버무릴 이 영화는 <S다이어리>의 권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7월 말 촬영을 종료하고 10월 중 관객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반칙왕>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대우 작가의 감독 데뷔 소식도 화제다. 조선시대 기강과 풍속을 바로잡던 사헌부 양반이 우연히 접하게 된 음란소설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작가가 된다는 <음란서생>을 첫 작품으로 삼았다. 영화사 비단길이 제작하며, 캐스팅을 끝내는 여름에 크랭크 인 할 계획이다. 드라마 <아줌마>의 프로듀서인 안판석 감독의 <국경의 남쪽>도 현재 캐스팅 중이다. 한 탈북자가 남한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멜로물. 싸이더스픽쳐스가 제작하며 캐스팅이 확정되면 여름에 촬영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