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프리미어 행사(제공 KBS, 수입·배급 Media SOSO, 후원 단성사)가 순항 중이다. 국내에 미개봉된 유럽 6개국의 최신작을 4월2일부터 5월13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6편 상영하고, 개봉일에는 TV에서도 방영하는 이 행사는 현재 <신부와 편견> <머시니스트>에 이어 세 번째 작품 <퍼펙트 크라임>를 상영하고 있다. 지난 4월1일 개봉한 <신부와 편견>은 단성사 112석짜리 단관에서 주말 50%에 이르는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관에서 상영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과 어깨를 겨룬 셈이다. <머시니스트> 역시 주말 좌석점유율 30% 정도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애초 일반 상영작들의 평균 좌석점유율 정도만 나온다면 성공이라는 기대를 근소하게 충족시킨 것이다. “극장 비수기에, 개봉날 TV에서 방영을 하고, 특별한 광고도 전무한 상태에서 한 단관개봉치고는 선방”이라고 행사의 극장 및 홍보관계자는 입을 모은다.
TV에서의 상황도 낙관적이다. 자사의 같은 시간대 방송물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하여 타사의 코너들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토요일 10시 프라임 타임에 방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부와 편견>이 8%, <머시니스트>가 5%의 시청률을 올린 것은 내부에서도 의미있는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KBS는 극장에서 상영작을 관람한 관객에게 추첨을 통해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KBS 프로그램 공개녹화 티켓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KBS <토요명화>의 이관형 프로듀서는 “틀은 유지하되, 약간의 변화를 주는 적극적인 자세로 올 한해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오갈 정도”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앞으로 KBS 프리미어 행사가 상영 및 방영하게 될 영화는 <브라더스> <알쯔하이머 케이스> <하와이, 오슬로> 등 4편이다. 이 프로그램이 영화관람 문화의 신선한 시도가 조용한 성공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