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시작될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에 앞서 신작들이 대거 개봉해 일본 극장가가 대폭 물갈이를 했다. 탑 10중에 새로 진입한 작품만 무려 6편. 이중에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콘스탄틴>이 전주 1위였던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를 밀어내고 가볍게 1위에 올랐다. 주말 이틀동안 수익은 약 4억엔으로 배급사 워너는 30억엔을 최종목표 수익으로 잡았다.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스타트다.
<크레용신짱, 전설을 부르는 부리나케 딱 3분 대진격(クレヨンしんちゃん 傳說を呼ぶブリブリ3分ポッキリ大進擊)>(이하 <크레용신짱>)도 개봉과 함께 2위에 올랐다. 우리에게 ‘짱구는 못말려’로 친숙한 <크레용 신짱>의 13번째 극장판으로 작품의 무대는 ‘3분뒤의 미래’다. 집안의 다른 세계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3분뒤의 미래로 간 신짱과 가족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괴수와 싸운다는 내용. 주말 이틀 수익은 2억2천백만엔으로 작년의 102% 수준을 달성했다.
4위와 5위도 개봉신작으로 나란히 토에이 배급라인을 탄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ふたりはプリキュア マックスハ-ト)>와 <마스크2(マスク2)>가 차지했다. 눈여겨볼 작품은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인데 주말 이틀동안 1억8천5백만엔의 수익을 올리면서 깜짝 흥행을 해 골든위크의 다크호스적 존재가 됐다.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는 베로네 학원 여자 중등부인 미스미 나기사, 유키시로 호노카, 쿠조 히카리 등이 ‘희망의 정원’을 지킨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도심에서는 이케부쿠로와 신쥬쿠에서만 상영했는데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확장중이다. <마스크2>의 이틀 수익은 대략 1억4천7백만엔으로 두편 모두 총수익 10억엔이 목표다.
전주 2위였던 <내셔널 트레져>는 신작의 협공으로 6위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개봉 3주차인 <한밤중의 야지씨 기타씨(眞夜中の彌次さん喜多さん)>는 상영관을 늘리면서 전주 17위에서 7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9위인 <아수라성의 눈동자(阿修羅城の瞳)>와 10위인 <무간도3>도 개봉 첫주에 탑10에 진입했지만 주목할만한 흥행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번주 23일 일본에서는 골든위크를 정면으로 공략한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과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가 첫선을 보인다. <달콤한 인생>은 사전 마케팅도 규모있게 진행했고 개봉전에 발매한 <달콤한 인생> 메이킹 DVD가 선주문만 3만장을 기록하는 등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어 개봉전 전망이 좋은편이다. 미흡했던 국내에서의 흥행을 일본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도 <코쿠리상コクリさん>이라는 이름으로 같은날 일본 공략에 나선다. 도쿄의 신주쿠 피카딜리, 홋카이도의 삿포로시네마 프런티어, 칸토의 미토 리드시네마 등 240여 개의 스크린에서 대규모 개봉예정. <분신사바>의 마케팅 포인트는 배우보다는 안병기 감독에게 맞춰져 있다. 이미 전작 <폰>(일본 개봉명 <Voice>)이 일본에서만 100억원 가까운 극장수익을 냈었고 <분신사바> 제작전 일본의 영화사 해피넷이 당시 최고대우였던 미니멈 개런티 300만불과 흥행수익 일부 제공이라는 조건을 내세운 바 있어 이번에도 ‘안병기식 공포’가 먹혀들지 관심거리다. 다음주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우리 영화 두편이 골든위크 성수기를 맞아 얼마나 선전할지 자못 궁금하다.
4월 16일~17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콘스탄틴>
2위 <크레용신짱, 전설을 부르는 부리나케 딱 3분 대진격>
3위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
4위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
5위 <마스크2>
6위 <내셔널 트레져>
7위 <한밤중의 야지씨 기타씨>
8위 <에비에이터>
9위 <아수라성의 눈동자>
10위 <무간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