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한국영화들도 큰 힘을 못쓰고 있는 극장가에 오랜만에 해외신작 두편이 고개를 내밀었다. 오늘(21일 목) 개봉한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어바웃 러브>와 내일(금) 개봉할 워킹 타이틀표 스릴러 <인터프리터>는 한국영화들이 우왕좌왕 하는 틈을 타 주말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어바웃 러브>는 시작부터가 상큼하다. 주요 사이트의 예매율에서 <주먹이 운다>와 <역전의 명수>를 제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 <인터프리터>도 편차는 있지만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발바닥에 땀난 영화는 <역전의 명수>다. 지난 주말 2위로 데뷔(주말 전국으로만 따지면 1위)한 <역전의 명수>는 2주차에 벌써 떠밀리고 있는 중이다. 전주 흥행도 대단치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반짝’ 흥행이었던 셈이다.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도 느긋할수는 없다. 빅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개봉전 분위기와 달리 사실 두편 모두 흥행에서 큰 재미를 못봤다. 전주까지의 누계로 보건대 <주먹이 운다>는 200만을 넘기기 힘들고 <달콤한 인생>도 150만 언저리가 마지노선인듯 하다. 다만 <달콤한 인생>은 토요일(23일) 일본 개봉이라는 히든 카드가 있다.
영국산 영화 두편이 물갈이에 나섰지만 이번주말 1주천하로 끝날 공산이 크다. 다음주면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댄서의 순정>은 현장예매와 인터넷 예매, ARS 예매, 위탁판매 등의 예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집계한 영진위 박스오피스 순위에 개봉이 일주일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1위에 올라와 있다. 문근영이 중간고사가 끝난 학생들을 얼마나 손짓할지 스산한 극장가가 요동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