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2><툼스톤>을 만든 조지 P. 코스마토스 감독이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리처드 도너(<리쎌 웨폰>) 감독은, 최근 코스마토스가 폐암을 앓아오다가 사망했다고 4월23일 전했다.
코스마토스 감독은 난항에 빠진 프로젝트를 멋지게 완성시키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이런 재능이 가장 잘 발휘된 대표작이 바로 커트 러셀과 발 킬머 주연의 <툼스톤>(1993)이다. 전설적인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에 관한 영화로, 제작 중 감독이 교체되는 악조건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985년 <람보2>를 만들면서 영화 속 폭력에 대한 시비를 잠재우기도 했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출세작 <람보2>는 베트남전에서 실종된 군인들을 구하기 위해 람보가 활약하는 영화다. 코스마토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검열에는 필요할지 몰라도 자유로운 사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내 영화는) 일종의 정신적 해방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팝콘을 먹는 동안 싸워주고 힘든 일을 해주는 영웅을 원한다”고 액션영화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194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이집트와 키프로스 등에서 성장한 코스마토스는 외양처럼 행동이 거친 반면 섬세하고 지적인 면도 지니고 있었다. 6개국 언어를 구사하며 대단한 장서수집가에다가 애연가이며 필름복원에 관심이 많았다고.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영광의 탈출>(1960)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딛었고 영국 영화전문지<사이트 앤드 사운드>에 기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