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쎌 웨폰>에서 맛이 간 형사 멜 깁슨과 어울렸던 탓인지 열혈 형사로 돌변한 대니 글로버. 앞뒤 가리지 않는 무대포 정신으로 우주 최고의 사냥꾼 프레데터와 맞짱을 뜨다가 급기야는 놈의 소굴까지 추격하기에 이른다. 음침한 동굴을 지나 지구의 것이 아닌 기괴한 조형물들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린 그는, 사람의 해골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의 뼈가 장식된 것을 발견한다. 그런데 아뿔싸, 저것은 한참 미래에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호의 승무원들을 괴멸시켰던 에이리언의 뼈가 아닌가. 도대체 그런 괴물을 죽여서 장식해놓는 프레데터는 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지금은 <에이리언vs프레데터>를 통해 두 우주괴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지만, <프레데터 2>가 처음 개봉되고 비디오로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열혈 팬들 사이에서는 위와 같은 의문이 널리 퍼져있었다.
사실 두 괴물을 탄생시켰던 본고장 미국에서는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우주 공간에서 치열하게 격돌하는 외전 형식의 이야기가 유행했는데, <프레데터 2>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의 해골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나온 소품이었다고. 잠깐 스쳐지나가듯 나온 컷이지만, 범우주적인 이종격투 영화 <에이리언vs프레데터>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던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