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매기 질렌홀(27)이 9/11테러와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이 4월27일 보도했다. 9/11테러에 관한 영화<더 그레이트 뉴 원더풀>(The Great New Wonderful)를 홍보하기 위한 인터뷰에서 매기 질렌홀이 “어떤 면에서는 미국도 9/11테러에 책임이 있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때문에 매기 질렌홀의 팬사이트(www.maggie-gyllenhaal.net)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 폭주하여 다운되기도 했다. 결국 사이트 관리자는 방문자가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질렌홀의 의견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항의글을 올리는 건 옳지 않다. 이 사이트는 누구를 비난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공지를 띄웠다.
질렌홀은 “9/11사건이 세계 속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물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갈등상황에 대해 한 개인이나 국가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테러의 희생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과감한 발언을 했다. 또한 테러때문에 죽거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도 밝혔다.
영화<더 그레이트 뉴 원더풀>은 2001년 9월11일 테러를 겪은 이들의 이후 삶을 담은 작품으로, <해롤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의 감독 대니 레이너가 연출했다. 현재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상영중이다. 매기 질렌홀은 <세크리터리>와 <모나리자 스마일> 등에 출연했고 배우 제이크 질렌홀의 누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