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개막식 사회자, 정진영과 장신영
2005-04-29
글 : 김유진
기쁨과 설렘으로 분위기 업

“영화인으로서 영화제의 행사에 불러주신 것은 참 기쁘고 고마운 일이죠”(정진영). “대선배님과 함께 사회자로서 큰 무대에 선다는 게 떨려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네요”(장신영). 여섯 번째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두 배우는 개막식 리허설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소감을 털어놨다. 흐뭇하게 웃는 정진영과 다소 긴장돼 보이는 장신영 사이엔 금세 따뜻한 기류가 흘렀다. 이날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친근하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을 보니,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그림’이 그려졌다. 영화계 선후배이며 각자 진행 경험이 있는 이들은 개막식 분위기를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갈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주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남달랐다. 정진영은 “일전에 이 근방을 여행하면서 서울과는 달리 조용하고 답답하지 않은 풍광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살아볼까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고백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장신영은 전주 출신이다. “전주가 고향이에요.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더 반가운 걸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중심의 문화행사가 아니라 지역에서 주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이 영화제가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정진영은 타 영화제에서 드러난 관과 영화 인력간의 갈등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터라, 이번 전주영화제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각별한 듯 보였다. <황산벌>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 역을 맡은 정진영은 5월27일 크랭크인을 대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꽃피는 봄이 오면>과 <레드 아이>로 관객들과 만나온 장신영은 “영화는 좋은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당분간은 TV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최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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