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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 CE> 엄청 쿨한 부록으로 돌아왔다
2005-04-30
글 : 한청남

<아이스 에이지>는 픽사와 드림웍스가 양분하던 장편 CG 애니메이션계에 도전장을 내민 20세기 폭스사의 2002년 작품으로,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성공작이다. 빙하시대를 맞이한 동물들의 모험담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재치있게 그렸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 묘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힘을 얻은 감독인 크리스 웻지와 블루스카이 프로덕션은 더욱 발전된 기술력을 토대로 최신작 <로봇>을 선보이게 되었는데, 이번에 새로이 출시되는 <아이스 에이지 CE>는 그러한 분위기를 타고 재발매되는 업그레이드판이다.

3년 전에 나왔던 기존판 DVD 역시 디지털 애니메이션 다운 선명한 화질과 생생한 음질 그리고 갖가지 부록들을 담고 있지만, 뭔가 더 보여줄 것이 남았던지 <아이스 에이지 CE>는 기존판 보다 1장이 더 많은 2장의 디스크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록들을 추가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부록은 2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엄청 쿨한 장면’으로, 기존판에 들어있던 음성해설 대신 포함된 일종의 동영상 해설이다.

우선 화면 좌측 상단 박스를 통해 <아이스 에이지> 본편 전체가 상영되고 그와 동시에 우측 하단에는 감독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직접 나와 해당 장면에 대한 해설을 들려준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빙하시대를 다룬 작품인 만큼 때로는 고생물학자가 등장해 ‘홍적세’의 생태계와 기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매머드 캐릭터인 매니의 장면이 나올 때, 애니메이터는 털 묘사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과학자는 덩치가 큰 매머드에게는 천적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생물학자의 해설
빙하기의 상식

또한 동영상 해설과 함께 좌측 하단 빈공간에는 제작 뒷이야기나 빙하기의 과학적 상식에 대한 간단한 팁을 텍스트로 보여주는데, 다람쥐 스크랫의 찍찍거리는 소리를 크리스 웻지 감독이 맡았다는 이야기 등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 보면 더욱 실감할 텐데, 기존의 딱딱한 음성해설보다 훨씬 흥미롭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훌륭한 부가영상이다. 본편 영상의 음성을 우리말 더빙에 맞춰놓고 한글자막을 켜놓으면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 외, 새로이 추가된 부록으로는 매니 역을 맡았던 레이 로마노(시트콤 <내 사랑 레이몬드>로 유명)가 출연한 HBO 제작의 <아이스 에이지> 특별방송이다.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썰렁한 농담을 날리는 레이 로마노가 제작현장의 뒷모습을 소개하며, 성우로 참여한 존 레귀자모 등 연기자들과 제작자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나머지 ‘스크랫의 모험’이나 ‘버니’ 등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기존판에도 실려있던 부록.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멀티앵글로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프로그래션’이나 세계 각국의 성우 더빙을 한데 모은 ‘전세계의 아이스 에이지’도 마찬가지.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부록들이다.

매니 역의 레이 로마노(좌측)
애니메이션 프로그레션

화질과 음질은 기존판과 큰 차이가 없다. 아마도 기존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새롭게 추가된 부록인 ‘엄청 쿨한 장면’이 엄청 아쉬울 듯 싶다. 아직까지 <아이스 에이지>를 못봤거나 사고 싶었는데 못샀던 사람이라면 망설일 필요 없이 <아이스 에이지 CE>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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