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사이드 딥 스로트> Inside Deep Throat
2005-05-02
글 : 옥혜령 (LA 통신원)

감독 펜튼 베일리, 랜디 바바토 / 미국│ 2004년 │ 92분

1972년 혜성처럼 나타나 미국 극장용 포르노그래피 전성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영화, 포르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이자 최고의 극장 흥행 수입을 올렸던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에 대한 보고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딥 스로트>(Inside Deep Throat)가 지난 2월 미국에서 개봉되어 30년의 논란을 재연했다. 당시, 전직 헤어드레서 출신 감독 제라드 다미아노가 만든 이 저예산 하드코어 포르노는 과감한 섹스신 묘사와 키취적인 스타일로 개봉 후 문화전쟁이라 할만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음란물로 고소되어 경찰이 극장을 봉쇄하는 사태와 법정소송까지 이어졌던 보수계의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시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세계를 받았던 진보적인 젊은 세대들은 스크린에 성혁명을 불러일으킨 선구자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

HBO가 제작하고, <뷰티풀 마인드> 등 아카데미 수상작을 배출한 랜드 발바토와 팬든 배일리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인사이드 딥 스로트>는 이 문제작이 야기했던 소동의 역사적, 문화적인 반향을 짚어보고자 하는 흥미로운 시도다. 래리 플린트, 웨스 크레이븐 등 성인 영화물의 수혜(?)를 받았던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목구멍 깊숙이>를 둘러싼 각종 에피소드와 사회 각계의 목소리를 전한다. 무엇보다 포르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저항 문화로 여겨지던 70년대 시대 상황이나 표현의 자유와 검열을 둘러싼 논쟁들이 최근 가벼워지고 스타일리쉬해진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반영하듯,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미아노 감독을 비롯해, 이 영화 출연 이후 일약 포르노계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던 여주인공, 래리 러브레이스와 남자 주인공 등의 회고담과 후일담은 또 다른 한켠의 이야기 축. 폴 토마스 앤더스 감독의 <부기 나이트>에 참여하기도 했던 다미아노 감독은 비디오와 마피아 배급자들이 손을 뻗기 전, 70년대의 포르노 감독들은 성 해방의 기치 아래 미국인들을 단합하려 한 독립 예술가들이었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하지만, 당시 포르노 산업에 손을 뻗던 마피아 조직의 자본으로 제작비 4만 달러를 충당한 사실이나 여주인공 래리 러브레이스의 학대 문제와 이후의 비참한 말로 등에서 드러나는 포르노와 포르노 산업의 윤리 문제가 유쾌한 스타일 아래 묻혀지고 만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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