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코미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가 두터운 마니아층에 힘입어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4월 마지막 주말동안 거둬들인 수입은 21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은하계 지역 개발 계획에 의해 지구가 철거된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1978년 BBC 라디오 드라마로 출발해 TV드라마, 책, 음반, 게임까지 다양한 매체로 제작됐고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나리오 각색했던 애덤스가 2001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 캐리 커크패트릭이 재각색했고 가스 제닝스가 연출을 맡았다. 블러의 <Coffee and TV>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인 바 있는 제닝스는 이번 영화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식을 치루게 됐다.
그러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박스오피스 전체 성적은 10주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흥행집계회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대표 폴 더가라비디언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현재 박스오피스 수입이 5% 하락해 매우 침체된 상태”라고 밝혔다. 5월19일 개봉하는 <스타 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가 유력한 불황타계책으로 보인다.
<트리플X2: 넥스트 레벨>은 1편의 빈 디젤에 이어 아이스 큐브가 새로운 트리플X요원으로 활약하는 스파이액션물. 개봉 2주째 2위에 오른 <인터프리터>의 강세에 밀려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오프닝 성적은 1370만달러. <007 다이 어나더 데이>의 리 타마호리 감독이 연출했고 1편보다 특수효과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아미티빌 호러>와 <사하라>는 4,5위에 나란히 랭크됐고 <쿵푸허슬>은 5위에서 7위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