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못본 장면]
<프레디 VS 제이슨> 캠프장 꼬마의 복수
2005-05-02
글 : 한청남
"날 죽여주세요"나 마찬가지

예리한 칼날 장갑을 끼고 사람들의 악몽을 헤집고 다니는 프레디. 우직한 뚝심으로 타락한 십대 청소년들을 제물로 삼는 제이슨. <프레디 VS 제이슨>은 양대 호러 캐릭터들의 화려한 맞대결로 호러팬들을 열광시킨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프레디는 자신의 힘을 되찾는 도구로 삼기 위해, 크리스탈 캠프장과 벌거벗은 처자를 미끼로 제이슨을 끌어들인다. 헤더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 처자는 <13일의 금요일>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그런 캐릭터. 캠프장 지도원이란 신분을 망각한 채 오밤중에 몰래 데이트를 하고 올 누드로 수영까지 하는 등, 해서는 안 될 짓을 골고루 하는 인물이다.

시간 상 삭제된 원래 영상에는 헤더가 아이들이 잠든 틈에 몰래 빠져나오는 모습과 잠에서 깬 아이가 보채는 모습이 나온다. 흔히 공포 영화들 속에 아이들이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기 위한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조급한 마음에 아이를 윽박지른 헤더는 결국 응분의 보상을 받는데, 제이슨에게 쫓기다가 문이 잠긴 숙소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신세가 된다. 그런 헤더에게 멋지게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는 꼬마. 극장에서 봤으면 뒤집어졌을 법한 장면이다.

감독 왈 "부모에게 허락받고 찍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