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의 비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거신병의 부활
2005-05-02
글 : 한청남

다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타이틀들과는 달리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DVD에는 음성해설이 들어있다. 비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당시 제작 스탭이었던 안노 히데아키(<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와 카타야마 카즈요시(<빅오>, <자이언트 로보> 연출)가 참여해 당시의 고생담을 들려주고 있다.

두 사람은 작품에 대한 해설과 함께 장면 하나 하나에 비평을 하는데, 특히 안노 히데아키는 당시 신인으로서 필사적으로 그려야했던 ‘거신병 장면’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털어놓는다. 작품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대의 생물병기 거신병의 공격 장면은 안노가 사실상 전담했던 부분. 완성직전에 부활한 나머지 피부가 채 굳지 않고 흘러내리는 묘사나 핵폭발을 연상케하는 리얼한 폭발 씬은 지금 봐도 손색이 없는 명장면이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정도인데, 당시 8초를 그리기 위해 일주일간 철야작업을 해야 했으며, 독재자 같은 미야자키 감독으로부터 “실패하면 다 네 책임이다”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은 음성해설을 통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