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독립영화 작가들의 모임에서 출발한 인디포럼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다. 지난 4월25일 발표된 인디포럼2005의 공식상영작들을 살펴보면, 지난 10년을 정리함과 동시에 새롭고 도전적인 영화를 향해 좀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주최쪽의 의지가 느껴진다. 5월28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리는 올해의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주년 기념기획전. 역대 인디포럼 상영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홈페이지 사전투표를 통해 선정한 ‘관객선택’에는 <느린 여름>(박찬옥), <굿 로맨스>(이송희일), <1호선>(이하) 등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영화 6편이 상영된다. <시간의식>(김곡, 김선), <나무들이 봤어>(노동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경순) 등 9편이 선정된 ‘새로운 풍경’은 역대 상영작 중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면서 일정한 전범이 됐다고 평가되는 작품들이 모여 있다. 또한 인디포럼이 놓쳤던 영화들을 상영하는 ‘아웃 오브 인디포럼’은 미처 알아보지 못한 영화들에 대한 뒤늦은 평가가 될 것이다. <열대야>(이근호), <사물의 기억>(김은희) 등 5편이 준비돼 있다.
기념기획전이 10년간 독립영화의 흐름을 조망한다면, 지난해에 비해 100편 가까이 늘어난 471편의 응모작 중에서 선정된 국내신작전은 독립영화의 현주소를 알려줄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정재훈), <된장>(윤태식), <‘알고 싶지 않은…’>(이진필), <Union>(김자연) 등 총 29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제쪽은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 두드러진 변화와 약진을 보인 데 비해 무려 386편 중에 심사한 극/실험영화는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불과한 관습적인 작품이 많다고 분석했다. 개막작으로 다큐멘터리(<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박홍렬, 황다은))를 선정한 것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한편 아방가르드 영화운동의 전설인 요나스 메카스(미국)의 작품 7편, 일본 실험영화계의 신예인 시호 카노(일본)의 전작을 준비한 해외특별전은 국내외 독립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동시대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폐막작으로는 국내신작 중에서 선정된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윤성호)와 <혜성 프로젝트>(김계중)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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