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추리극을 표방한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가 5월 4일 개봉되었습니다.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사체 부검, 과학적 수사라는 현대적인 요소를 섞어놓은 점이 흥미롭죠. 영화를 보신 후 궁금하게 여기실 만한 점들을 모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리뷰, 제작일지 등 다양한 기사와 전문가 별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생소한 단어 해설, 연쇄살인과 관련된 다른 영화 목록까지, 영화와 관련된 A to Z를 즐겨보세요.
리뷰 등 관련 기사 모음
씨네21 리뷰
많은 층의 미스터리 구조를 잘 짜올린 추리물 (박혜명 기자)
제작일지
8개월간의 ‘피도 눈물도 없는’ 제작 과정 포토 코멘터리 (이영진 기자)
김대승 감독 인터뷰
“염치없는 자들의 지옥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을까 하는 흥미만 주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이 무참히 죽어나가는 상황을 장르적으로만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2년 가깝게 <혈의 누>와 씨름했던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자신의 영화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복기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기사 보기
배우 차승원 인터뷰
“원규가 보여주는 합리는 자기합리에 가깝다. 더 나아가서 책이나 교육을 통해 배운 합리성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인가 하는 질문도 가능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성적인 논리가 무너지고 사건이 잘 안 풀리자, 원규는 원초적으로 변해간다.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우기고 가르치려 든다” 기사 보기
전문가 20자평
황진미 좌절된 '자생적 근대' 의 꿈이 피눈물과 원혼으로 출몰하다 ★★★★☆
이성욱 우리 안의 파쇼는 예나 지금이나 ★★★★
박평식 공들여 찍었지만 피눈물을 뿌리기엔 뒷심이 달린다 ★★★
김봉석 굵고 힘찬 필력으로 써내린 사회고발 ★★★☆
영화에 관한 궁금증 클리닉
5가지 살인 방법에 관하여
영화 속 육장 장면효시 - 이미 사형을 집행한 연후에 위협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대역죄를 범한 죄수의 머리나 시체를 매달아 공중에게 전시하는 것.
육장 - 대역 죄인을 벌하는 형벌 중 하나로 빈 가마솥, 혹은 미지근한 물이 담긴 가마솥에 죄인을 집어넣고 불을 때서 삶아 죽이는 시늉을 하는 형벌. 이때 죄인은 실제로 물에 삶아져 죽은 걸로 여겨져 몸은 살았으되 죽은 자와 똑같이 취급 받아 공식적으로는 가족 외에 아무도 만날 수 없었으며 외부 출입도 일체 금지되었다고 한다.
도모지- 얼굴에 물에 젖은 한지나 종이를 발라 질식사 시키는 것. 양쪽 발목과 양쪽 손을 뒤로 묶고 한지를 얼굴에 붙인 후, 그 위에 물을 뿌려 서서히 질식시켜 죽인다.
석형 - 목에 동아줄을 감아 잡아 당겨 돌담에 머리를 부딪쳐 깨서 죽이는 것.
거열 - 네 마리나 다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사지에 묶은 후 달리게 하여 다섯 토막이나 여섯 토막으로 찢어 죽이는 것.
제목은 소설과 무슨 관계?
영화의 제목은 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와는 관련이 없다. 제목은 연쇄살인의 시작을 암시하는 피비, 즉 '혈우'를 글자로 압축해, 血(피 혈), 淚(눈물 누)의 한자 그대로 ‘피 눈물’이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영화 <혈(血)의 누(淚)>의 살인사건은 피비가 내렸다는 소문에서 공포가 시작되고, 이 피비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원혼의 한이 담긴 눈물로 풀이되며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내 피가 비처럼 쏟아지는 날... 내가 너희들의 피를 말리고 뼈를 바를 것이다!’ 라는 절규와 관련이 있는 제목.
이 용어가 궁금하다 - <혈의 누> 용어 완전정복
영화 속, 시형도를 그리는 장면
심허로 - 특정 장소나 상황에 두려움을 느껴 심장의 혈이 막히는 병
직금도 - 남편을 멀리 떠나보낸 아내들이 미리 약속한 방법으로 비단에 수를 놓아 편지 대신 보내던 연서.
발고자 - 범죄의 사실을 관청에 고발하는, 범인이나 피해자가 아닌 제3의 사람.
시형도 - 검시를 위해 죽은 시체를 그리는 것
신주무원록의 해부도무원록 - 조선시대 법의학서. 법 집행에서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1308년 원나라 학자 왕여가 편찬한 ‘무원록’이 있고 조선의 현실에 맞게 주석을 단 신주무원록이라는 책이 조선시대의 피해자 검시, 증거 조사 등의 지침서로 사용되었다.
쌍란국 - 바꽃이라고도 불리는 식물. 한약재로 쓰임. 쇠약한 병자의 몸에 양한 기운을 돋우는 강한 효험이 있기는 하나 약기운이 강한만큼 독성도 포함돼 있어 반드시 꿀을 함께 써야 했다.
마비산 -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전신 마취제로 마비산의 성분은 알려져 있지 않다.
도총관 조선시대 5위도총부(五衛都摠府)에서 군무(軍務)를 총괄한 최고 군직.
토포사 - 조선시대 도적을 잡는 일을 맡아보던 특수직.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영화 <프롬 헬>의 한 장면5명의 창녀를 살해, 사체를 유린하고 거리에 버려 19세기 말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를 다룬 조니 뎁 주연의 <프롬 헬>,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에서 10명의 여성이 차례로 살해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1973년, 텍사스 주에서 일어난 33건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1989년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이후 총6명의 고속도로 운전자들을 살해한 끝에 2002년 10월9일 플로리다 형무소의 전기의자에 앉은 아일린 워노스를 다룬 영화 <몬스터>까지, 연쇄살인을 다룬 영화를 쭉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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