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컷]
<링> 도모코의 죽음
2005-05-03
글 : 한청남
친구에게 불안함을 털어놓는 도모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녀를 덥치고

나카타 히데오의 <링>은 역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이제는 장르의 고전이 된 작품이다. 이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호러팬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사실인데, 특히 TV 속에서 사다코가 기어 나오는 장면(끊임없이 패러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섭다)을 비롯해 보는 내내 불길함을 느끼게 하는 영상과 음악은 다른 공포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생각하는 베스트 컷은 바로 ‘도모코’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 짧게 스쳐지나가는 컷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봤을 당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던 장면이다.

정확히 일주일 전 저주받은 비디오를 본 도모코는 자신도 죽을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결국 그녀는 알 수 없는 저주에 희생되어 벽장 속에서 발견되는데, 그녀 어머니의 회상 씬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내내 조용했던 가운데 귀를 찢는 효과음과 함께 갑작스럽게 등장한 장면이어서 충격은 더욱 크다. 또한 단발마를 지르는 형태 그대로 굳어버린 시신에서 그녀가 겪었을 공포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벽장 속에서 발견된 그녀
대체 무엇을 본 걸까?

그런데 이 처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청순한 모습을 보여준 다케우치 유코다. <링> 이후 탤런트로 승승장구했다고 하니, 사다코의 저주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한편 특수분장의 귀재 릭 베이커가 참여한 할리우드판 <더 링>의 경우 같은 장면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시체를 보여주는데, 충격적이긴 하지만 오리지널판의 섬뜩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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