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골든위크 맥빠진 일본 극장가, <콘스탄틴>이 3주연속 1위
2005-05-04
글 : 고일권
<달콤한 인생>과 <분신사바>는 8위, 9위로 자리바꿈
<콘스탄틴> 3주연속 1위

드디어 일본 최대의 황금연휴 기간인 골든위크가 시작됐다. 일본은 매년 4월말에서 5월초에 각종 휴일이 몰려있어 이 기간을 최대 연휴인 ‘황금주간’이라 부른다. 덩달아 극장가도 대목에 들어가는데 ‘골든위크’라는 말은 극장주들이 ‘극장가 최대 호황 주간’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올해 골든위크의 극장가는 예년에 비해 다소 썰렁하다. 지난 4월 29일 ‘녹색의 날’부터 시작된 연휴가 30일, 1일 주말을 거치면서 3일(헌법 기념일), 4일(국민의 휴일), 5일(어린이 날)까지 이어져 하루이틀 휴가를 더 낼 경우 최장 10일까지 쉬게 되는, 말 그대로 황금연휴가 되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기회복 영향과 맞물려 일본내 해외여행객이 급증했다. 연휴기간에 일본을 빠져나가는 해외여행객만 90만명으로 추산되는데다 일본 국내 여행객도 상승해 도심은 공동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달력이 심술을 부린 탓에 극장가는 때아닌 된서리를 맞았다.

연휴시작과 더불어 기대작의 개봉도 없었기 때문에 <콘스탄틴>의 3주연속 1위는 어느정도 예상됐었다. 전주대비 관객수는 141% 증가해 체면치레는 했지만 그래도 연휴기간임을 감안하면 펀치가 약하다. 전주 4위였던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는 관객수가 178% 증가하면서 두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지만 전편에 비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게 중평이다. 한계단 밀려 3위로 떨어진 <쉘 위 댄스?>는 젊은 관객들이 외면한 상황에서도 부부동반 50% 할인이라는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은 도에이 배급라인을 탄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와 <마스크2>다. 작년에 일본에서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극장인 야마자키치네치타의 지난 4월 29일 순위를 보면,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가 1위, <명탐정 코난>이 2위, <콘스탄틴>이 3위, <쉘 위 댄스?>가 4위, <마스크2>가 5위로 집계됐다. 극장수가 밀리는 상황에서도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는 선전을 거듭해 시리즈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마스크2>도 성인중심이었던 전편의 관객에서 가족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기대를 모았던 <달콤한 인생>과 <분신사바>는 2주차에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해 전주 순위를 주고 받았다. 두편 모두 사전 일본 판매가격이 높았던 편이라 국내 제작사의 직접적인 손실은 크지 않겠지만 일본의 수입/배급사 입장에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한편 골든위크의 끝물인 이번 주말에는 기대작 두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짐 캐리 주연의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과 일본의 국민 시리즈 <춤추는 대수사선>의 스핀 오프 무비인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는 <콘스탄틴>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다음주는 이 두편중의 한편이 정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월 30일~5월 1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콘스탄틴>(전주 1위)
2위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전주 4위)
3위 <쉘위 댄스>(전주 2위)
4위 <크레용신짱, 전설을 부르는 부리나케 딱 3분 대진격>(전주 3위)
5위 <마스크2>(전주 7위)
6위 <숨바꼭질>(전주 5위)
7위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전주 6위)
8위 <달콤한 인생>(전주 9위)
9위 <분신사바>(전주 8위)
10위 <한밤중의 야지씨 기타씨>(전주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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