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스팽글리쉬>
2005-05-09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흔히 DVD의 가치를 말할 때 우리는 ‘영화 말고도 이런저런 덤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 모든 DVD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DVD에는 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비롯한 컨텐츠 외에 그것과 관련된 부록들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부록의 가치가 타이틀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거나 또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DVD의 부록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곱씹을 때가 있다면, 그것은 부록을 통해 영화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영화는 의외로 닫힌 매체이다. 불특정다수의 관객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그들 각각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반면, 관객 하나하나의 입장은 어느 한 쪽으로 굳어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음성해설이나 제작과정을 기록한 영상물 등의 부록을 통해 관객은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이나 창작자의 의도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의견을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애정의 조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와 같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온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신작 <스팽글리쉬>는 한 이방인, 그리고 그와 함께 살게 된 한 가족을 통해 그들의 삶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다룬다. 부록은 분량 상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보는 쪽인 관객이나 만드는 쪽인 감독, 각본가들이나 그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하기에는 충분한 내용과 깊이를 담고 있다.

일례로, 음성해설이나 삭제 장면의 해설에서 관객은 제작진이 과연 해당 장면이 얼마만큼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한 편의 긴 영화에서 다른 장면들과 얼마나 두드러지지 않고 잘 조화되어있는지에 대해 전심전력을 다해 고민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삭제 장면에서 ‘과연 우리가 이 장면을 자르길 잘 한 건지 하나씩 투표해 볼까요?’라고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말하는 감독의 말끝에서 그 속내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아역들(특히 아담 샌들러의 딸로 나온 사라 스틸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로 눈에 금세 띈다)과 주연 파즈 베가의 오디션 장면, 극중 요리사로 등장하는 샌들러가 만든 먹음직스런 샌드위치 요리법 등 영화 자체의 재미를 잘 살리고 그 여운을 되새길 수 있는 부록들이 즐길 만하다.

DVD의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는 코미디-드라마라는 작품의 특성을 잘 살린 또렷한 대사 전달력이 돋보이며, 일급 촬영감독 존 실이 담아낸 화사하고 밝은 톤의 화면을 풍부한 색감과 섬세한 세부 묘사로 보여주는 화질도 우수하다.

아담 샌들러 인터뷰
샌드위치 요리 강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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