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온국민 시리즈는 힘이 세다. 일본의 ‘국민 시리즈’ <춤추는 대수사선>의 스핀 오프 무비인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가 3주연속 정상을 지켰던 <콘스탄틴>을 밀어내고 이번주 가뿐하게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스핀 오프란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의 개별 캐릭터에 초첨을 맞춰 비슷한 외관에 내용을 변주해 만들어낸 일종의 속편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배트맨>에서 <캣우먼>이, <C.S.I>에서 <C.S.I 마이애미>가 나온 격이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오다 유지 대신에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의 주인공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유스케 산타마리아가 맡았다. 도쿄 지하철의 최첨단 실험차량 1량이 누군가에 의해 탈취되어 폭주하면서 승객 200만명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데 범인은 교섭인(네고시에이터)으로 도쿄 경시청 교섭과의 마시타 마사요시 과장(유스케 산타마리아)을 지목한다. 사건 해결도 요원한데 마시타는 유키노와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약속도 한 상태다. 마시타는 승객 200만명의 목숨을 구해내고 사랑하는 여인과의 소중한 약속도 지켜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한다.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의 주말 이틀간 성적은 동원관객 39만여명, 흥행수익 5억5천4백만엔 정도로 영화 관계자들도 깜짝 놀랄 결과를 거뒀다. 이는 <로렐라이>의 첫주말이틀 성적과 비교해 180% 수준이다.(<로렐라이>의 첫주말 성적은 관객 22만명, 수익 3억천만엔) 지난 2003년에 개봉해 역대 일본 실사영화 1위에 오른 <춤추는 대수사선2: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와 비교해보면 45% 정도지만(첫주말 이틀동안 12억4천만엔) 지금 성적으로 최종수익 30억엔은 충분히 가능해보여 <로렐라이>의 총수익 25억엔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짐캐리 주연의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은 5위로 데뷔했지만 흥행성적은 좋은 편이다. 금토일 수익이 3억엔을 넘었고 동원관객도 25만명에 이른다. 친구, 커플, 가족, 학생 등 다양한 세대로부터 호응을 받아 앞으로의 흥행전망도 밝은 편이다.
그 뒤를 이어 6위로 처음 등장한 <블레이드3>도 만만치 않은 존재다. 주말이틀동안 6만7천여명의 관객이 봤고, 9천3백만엔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블레이드 1>의 두배 수준으로 이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성적을 보여줬다. 게다가 12일에는 <블레이드2>가 TV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라 극장가의 복병으로 자리잡았다.
위에 언급한 3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주에서 순위변동을 한 정도다. <쉘 위 댄스>가 한계단 상승해 2위에 올랐고 콘스탄틴은 두계단 미끄러진 3위를 기록했으며 기타 작품들도 신작 세편의 진입으로 그정도씩 밀렸다. 참고로 이번주 일본에서는 고 이은주의 유작인 <주홍글씨>가 개봉할 예정이다.
5월 7일~8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교섭인 마시타 마시요시>(첫주 진입)
2위 <쉘 위 댄스?>(지난주 4위)
3위 <콘스탄틴>(지난주 1위)
4위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지난주 2위)
5위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첫주 진입)
6위 <블레이드3>(첫주 진입)
7위 <크레용신짱...>(지난주 4위)
8위 <마스크2>(지난주 5위)
9위 <숨바꼭질>(지난주 6위)
10위 <두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지난주 7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