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칸 2005] 정창화 감독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 칸 클래식에서 상영
2005-05-12
고전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다!

한국 액션영화의 명인 정창화 감독이 1973년에 만든 <죽음의 다섯 손가락>이 칸에서 관객을 만난다. 5월1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58회 칸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칸 클래식 부문에 <죽음의 다섯 손가락>이 초청된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정 감독은 <자유만세>의 최인규 감독에게 사사했고, 국민감독 임권택과 홍콩누아르의 대명사 오우삼 감독을 발굴하고 데뷔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쇼브러더스의 란란쇼에게 발탁되어 본격적으로 한국과 홍콩의 합작영화를 만들어내던 정 감독의 미국 진출작 <죽음의 다섯 손가락>은 홍콩영화 중 최초로 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이 영화를 좋아한 쿠엔틴 타란티노에 의해 <킬 빌>에 오마주로 인용된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참고로 홍콩영화로는 최초로 유럽에 수출된 <천면마녀>도 정 감독의 작품.

각국의 영상아카이브 및 자료원과 영화사들이 복원한 고전영화를 중점적으로 상영하는 칸 클래식 섹션은 올해 전부 여섯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미국 영화재단 헌정영화, 멕시코영화, 제임스 딘 특별전, 마이크 파웰전, 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죽음의 다섯 손가락>이 속한 복원 프린트 셀렉션이 이를 구성한다. 이 섹션에는 <죽음의 다섯 손가락> 외에도 피에르 파울로 파졸리니의 <아프리카의 오레스테스를 위한 노트>, 오즈 야스지로의 <아버지가 있었다>, 로베르 브레송의 <거리의 천사들>, 마틴 스코시즈의 <라스트 왈츠>와 같은 걸작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영화 중에는 신상옥 감독의 <상록수>가 2003년에 이 부문에서 최초로 상영된 전례가 있다.

씨네21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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