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데이비드 린치 신작< 인랜드 엠파이어>
2005-05-12
글 : 윤효진
2년전부터 비밀리에 작업, 디지털 비디오로 제작

2001년 <멀홀랜드 드라이브> 이후로 소식이 뜸했던 ‘컬트 거장’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이 윤곽을 드러냈다.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대문자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음)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2년전부터 비밀리에 촬영됐다고 한다. 배우는 로라 던과 저스틴 테로(<멀홀랜드 드라이브>), 제레미 아이언스 등이 출연한다.

아직까지 이 영화의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늘 수수께끼같은 영화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후 혼란에 빠뜨리는 감독 린치는 “이 영화는 곤경에 처한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이며, 미스터리물이다. 이게 내가 영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또 한가지 덧붙인다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 중이라는 사실. “내 홈페이지를 위해 처음 디지털 비디오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점차 이 기계를 사랑하게 됐다. 촬영과 후반작업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나는 더이상 필름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인랜드 엠파이어’는 LA 인근 사막 변두리에 위치한 주거 지역의 이름으로, 전작의 ‘멀홀랜드 드라이브’(LA 샌타모니카의 외곽도로)와 대구를 이룬다. 린치는 영화의 상당부분을 폴란드에서 촬영했고 지금은 LA로 돌아와 나머지를 촬영중이다. 그러나 작업이 꽤 많이 진척됐음에도 불구하고 린치는 종료시점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제작사 스튜디오카날이 내년 칸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라서 완성시기를 밝히지 않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린치는 “영화작업은 하나의 아름다운 미스터리다. 숲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후 그 숲에서 나오고 싶지 않아진다. 그러나 반드시 빠져나와야할 시점이 다가온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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