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의 비밀]
<바닐라 스카이> 톰 크루즈가 욕망한 것들
2005-05-12
글 : 한청남

할리우드의 재담가 카메론 크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바닐라 스카이>는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의 리메이크작이다. 원작과 비교할 때 역시 쟁쟁한 배우들과 때깔 나는 영상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영화 속 장면들 중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아마도 도입부에서 톰 크루즈가 아무도 없는 텅 빈 타임스 스퀘어 거리를 질주하는 씬일 것이다. ‘세계의 교차로’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오고 가는 그곳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이 신기한데, 카메론 감독은 음성해설에서 경찰들의 협조로 일요일 아침에 세 시간 동안 거리를 통제한 뒤 실제로 찍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또한 이 장면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톰 크루즈가 달리는 동안 그의 주위에 지나가는 풍경들이다. 잠에서 깨어난 그가 거울을 보며 흰 머리칼을 뽑는 것이 영생을 바라는 마음에 대한 암시라고 하는 카메론 감독은 타임스 스퀘어의 실제 배경들 사이에 관객들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이른바 서브리미널 컷들을 삽입했다.

DVD로 정지시키면서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며 해당 장면의 비밀을 밝히고 있는데, 화면에 담은 모든 것, 즉 최신 상품 광고들로 마케팅의 전쟁터라고도 할 수 있는 타임스 스퀘어의 모든 것이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상품들”이라고 말하며, 삽입된 이미지들은 “주인공이 평생 갈망해왔던 것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위의 사진들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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