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극장가가 <댄서의 순정>과 <킹덤 오브 헤븐>으로 물꼬를 트더니 <혈의 누>로 급물살을 탔다. 지난주 수요일(5월 4일)에 개봉해 6일만에 100만 관객을 훌쩍 넘겼던 <혈의 누>는 2주차에 예매율이 급상승하면서 이변이 없는한 이번 주말 극장가도 가볍게 평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댄서의 순정>, <킹덤 오브 헤븐>과 경합을 벌이며 30%대의 예매율에서 출발했던 <혈의 누>는 이번주 대부분의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40%대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씨네21 42.8%, 맥스무비 44.6%, 무비OK 42.7%, 티켓링크 42.2%, 다음 40%, 네이버 35.8%. 5월 13일 금요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주목할만한 것은 1주차보다 2주차에 예매율이 더 높다는 것인데 이로 미루어보아 2주차 결과가 개봉주 흥행성적을 웃돌 것이라 예상된다. 개봉주보다 2주차에 관객이 더 몰리는 것은 흔치 않은 현상으로 이를 두고 충무로에서는 “개싸가리 났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댄서의 순정>과 <킹덤 오브 헤븐>은 2~3위를 두고 엎치락 뒷치락 중이다. 어쨌든 다음주 박스오피스는 이 세편의 영화가 1~3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번주 개봉영화들도 여럿 되지만 흥행 판도를 바꿀만한 작품들은 별로 없다. <킨제이 보고서>와 <코치 카터>는 중위권 진입이 예상되고 김기덕 감독의 <활>, <2LDK>, <아라가미> 등은 배급력에서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 따라서 다음주 19일 <남극일기>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혈의 누>의 독주를 막을 작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