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첫 공개된 <스타워즈3>는 과연 어떤 영화?
2005-05-17
글 : 최문희
28년간 계속되온 이야기의 제대로 된 마침표
영화는 왜 아나킨이 어두운 세력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는지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1977년에 처음 시작된 장대한 우주 전쟁 스토리의 마지막 퍼즐이 28년 만에 드디어 완성되었다. 마지막 퍼즐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는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고, 한국에서는 17일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28년에 걸친 이 장대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일생에 걸쳐 계속해왔던 이 역작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시리즈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단한 힘을 기울였음에 틀림이 없다. 제작비는 1억 500만 달러, 마케팅과 프린트 비용으로 9500만 달러가 소요되었고, 영화에 등장하는 각 행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중국, 태국, 스위스, 튀니지, 이탈리아를 돌며 촬영했으며 12명의 컨셉 아티스트들이 1년 동안 꼬박 작업했다. 또한 전체 에피소드의 열쇠가 되는 가장 중요한 인물,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하루 6시간 검투 연습을 하고 이전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다스 베이더의 덩치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하루 여섯끼를 먹으며 10kg에 가까운 근육을 불렸다.

결론적으로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스타워즈3>는 시리즈의 최근 2편인 에피스드1과 에피스드2에 쏟아진 많은 비판과 실망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스타워즈3>는 시리즈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허술한 스토리텔링의 빈 자리를 잘 채워주어 28년에 걸친 마지막 퍼즐로서 손색이 없다. 영화는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도대체 왜 포스의 어두운 면에 이끌였으며, 어떻게 얼굴과 신체에 손상을 당해 그 검정 슈트만 입게 되었는지, 연인인 아미달라와는 어떻게 갈라서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며, 아나킨과 아미달라가 낳은 쌍둥이 남매가 어떻게 한 명은 공주로, 한 명은 타투인 행성 시골에서 자라나게 되었는지, 또한 한 때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제다이 기사단이 왜 거의 죽임을 당해 전설로만 전해지게 되었는지, 요다는 왜 은둔을 하게 되었는지 등 이전 시리즈를 보며 궁금했던 점에 대한 해답을 전해 준다. 이전 시리즈를 보아왔던 팬들은 이 마지막 영화를 통해 따라가기 힘들었던 스타워즈 이야기가 비로소 완성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에피소드2에서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역을 제대로 표현해낸 점도 영화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다. 어둡고 고뇌에 찬 눈빛과 포스의 어두운 힘에 굴복한 뒤 피노 눈물도 없이 변한 그의 모습은 아나킨 스카이워커 또는 다스 베이더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준다.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단한 액션을 선보이는 제다이 마스터 요다

또한, 시리즈의 백미인 우주 전투와 제다이 기사들의 광선검 검술 장면, 포스의 대결 장면도 볼 만하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숨가쁘게 진행되는 초반 공중전과 둘도 없는 스승과 제자에서 적이 된 얄궂은 운명의 아나킨과 오비완이 마그마가 폭발하는 화산이 즐비한 무스타파 행성에서 벌이는 검투씬, 그리고 이전에는 기술력이 딸려서 많이 등장하지 못했던 제다이 마스터 요다가 다스 시디어스와 벌이는 절대 고수 간의 대결은 손꼽을 만한 명장면이다. 이밖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인 그리버스 장군과 영화에 등장하는 각 행성들의 독특한 모습, 추억의 캐릭터인 츄바카의 재등장도 흥미롭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간 빈약한 스토리텔링을 특수효과로 채워넣는다는 비판이나 백인 일색의 영웅주의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시스템과 자본력만으로 가능한 이 거대한 시리즈가 이룩한 영화 기술적인 진보나 28년이란 세월동안 이야기를 끌어오며 팬들을 즐겁게 해 준 공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인 <스타워즈3>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고 있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