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5월19일(목) 밤 12시55분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기획한 옴니버스 프로젝트 <1, 3, 6> 중 한편인 장진 감독의 <소나기는 그쳤나요?>가 방영된다.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소녀가 죽은 이후 소년은 어떻게 풋사랑의 상처를 극복했을까? 소녀의 죽음을 아파하는 소년은 그녀의 유품을 받아들고 슬퍼한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 소녀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준다. 애처롭고 가슴 찡한 어린아이들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면서, 그 속에 장진 감독 특유의 독특한 상황묘사와 맛깔스런 대사들이 재미를 전해준다. 어김없이 소나기는 내리고, 또다시 어여쁜 전학생은 찾아온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남아 있는 순수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어린아이들의 사랑이 간지럽지만 무지 찡하다.
홍덕표 감독의 <남자다운 수다>는 최근 단편애니메이션이 우리 주변환경과 인물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청신호이다. 판타스틱한 상상의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는 로토스코프 기법에 힘입어 더욱 친근하게 보인다. 남자다운 척하는 28살 철부지 청년의 푸념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정겹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