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먼트 & 코멘터리]
<스타워즈 Ep1> 감격스런 첫 관람
2005-05-24
글 : 한청남

<스타워즈>의 완결편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가 개봉하면서 다시금 화제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미국 열성팬들의 모습이다. 개봉하기 몇 달 전부터 극장 앞에서 진을 치고 열광하는 그들에게 <스타워즈>는 일종의 신앙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시절부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스타워즈>와 함께 성장해 온 그들에겐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닌 바로 자신들의 신화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개봉 성적으로 알 수 있듯이 완결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돌이켜보면 프리퀄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이 개봉했던 당시 그들의 기대치는 이보다 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983년 <제다이의 귀환> 이후 16년 만에 개봉된 신작이었기 때문에 필자 역시 무척이나 가슴 설렜던 기억이 나는데, 마침 <에피소드 1> DVD 부록 가운데 좋은 기록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의 끝자락에 나오는 장면이다.

때는 바야흐로 1999년. 정식 개봉을 앞두고 거행된 야간 시사회. 포스의 간택을 받은 행운아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극장 앞이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껏 들뜬 팬들은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기념일이라도 되는 양 턱시도 차림을 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스타워즈>의 캐릭터의 코스튬을 하고 온 사람들이다. 하다못해 광선검이라도 들고 오지 않으면 팬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드디어 입장 개시. 극장 안으로 들어간 첫 번째 사람(아마도 일반인으로선 첫 관객일 듯)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인데, 감격에 겨워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괴성을 지르는 모습이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신이시여, 내가 첫 관객이란 말입니까?!"

사람들이 들어찬 극장 안은 말할 것도 없이 열광의 도가니다.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광선검 대결을 펼치며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날 현장을 찾은 제작자 릭 맥칼럼이 감격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토록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극장 안에 조명이 꺼지고 낯익은 제목이 뜨는 순간 팬들의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들에게 포스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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