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5월29일(일) 밤 11시40분
김수용 감독의 계몽영화 <달려라 만석아>는 당시 문공부에서 주최한 광복 30주년 기념 아동문예작품 당선작인 이준연의 <철새들의 고향>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서울의 달동네에서 가난하게 살던 만석은 할아버지를 따라 시골 갈매마을로 내려간다. 할아버지는 만석에게 옛것의 중요성, 충효정신의 의미 등에 대해 틈틈이 교육시킨다. 시골로 내려간 만석은 할아버지의 대장간 일을 거들기도 하고, 청년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 일손이 모자란 시골에서 모임을 만들어 고향을 찾는 편지쓰기 운동을 한다. 추석이 되어 만석의 부모도 고향을 찾지만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만다. 시골로 돌아온 만석의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대장간 일을 물려받고 마을은 활기를 되찾는다. 전통 마을, 농촌을 지키는 터줏대감 같은 최불암의 이미지를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할보다 먼저 보여준 작품이다. 최불암에겐 대종상 주연상을 안겨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나비> <꽃피는 봄이 오면>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김호정이 만석의 여자친구인 옥례 역으로 등장한다.
시골로 가는 길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는 만석과 할아버지. 삼국시대 접전지였던 제천 덕주산성이 위치한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옛 성터를 둘러보며 옛것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할아버지의 모습 등 영화 곳곳에 계몽영화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눈에 띈다. 김수용 감독은 이외에도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계몽영화를 몇편 더 연출했다. <사격장의 아이들>을 비롯해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가위 바위 보> 등의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