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만능 엔터테이너 꿈꾸는 개구장이, <안녕 형아>의 배우 박지빈
2005-06-02
글 : 박은영
사진 : 오계옥

(지빈 등장) 안녕하세요? 인터뷰 누가 하세요?

-(기자 당황하며) 응? 저… 내가 하는데.

=(인근 놀이터로 가는데 지빈이 사라진다. 보면 길에 주차된 차 뒤에 숨었다가, 어느새 앞장서서 달려올라간다) 질문 몇개예요?

-(기자, 또 당황하며) 몇개더라? 왜? 빨리 끝내고 뭐하려고?

=(지빈 웃으며) 요즘 새로운 게임에 빠졌거든요. 요구르팅!

-(모르겠다) 요구르트… 팅?

=(쳐다보며) 아세요?

-아… 아니.

=(그럼 그렇지 하는 얼굴) 인터뷰할 때요, 여자친구 있냐, 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 자, 인터뷰 시작해요.

-그… 그래. <안녕, 형아> 나온 거 보니까 어때? 잘한 것 같아?

=(여유만만) 찍기 전에는요, 언제 다 찍냐, 갈 길이 멀다 그랬고, 찍을 때는 고생한 만큼 보람있겠지 했고요. 찍고 나서 보니 다행이에요. 잘 나와서 뿌듯해요.

-촬영하면서 한의원도 가고 많이 아팠다면서?

=(시무룩) 한의원 갔는데 맥이 안 짚인다 그러대요. 잠을 못 자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우는 연기가 힘들다던데, 잘 안 될 때는 어떻게 해?

=<완전한 사랑> 할 때 너무 많이 울었거든요. 진빠지고 힘들었어요. 이번엔 우는 게 세 장면밖에 없긴 한데, 그래도 힘들었어요. 그럴 때는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저한테 누나가 있거든요. 누나가 아프면 마음이 어떨까,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보니까 춤도 잘 추고 축구도 잘하던데?

=원래 비 형아 되게 좋아해서, 춤도 따라 추고 그랬고요, 운동도 되게 좋아해요. 요즘 합기도 배우는데, 애들이랑 팀 짜서 축구하고 농구하고 잘 놀아요.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어?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그래서, 사진 찍고 그랬는데,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와서 뮤지컬 <토미>에 출연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땐 연기란 건 모르고, 사람들 즐겁게 해주는 게 좋았어요.

-지금도 연기가 재밌어?

=(의젓하게) 일상생활에서 겪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는 게 재밌어요. 특히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게 재밌어요. 놀 데가 많거든요. 아, 이번에 저 카메라 조수도 했어요. 자 들고 스케일 재는 거 있죠. 그거 제가 했어요.

-이제까지 가족이 아프거나 죽는 상황의 연기를 했잖아. 밝은 영화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

=밝은 건 코미디잖아요. 그건 아직 별로고, 공포영화 해보고 싶어요. <숨바꼭질> 같은 영화요. 무서운 거 보면 떨리고 잠도 못 자고 그러는데, 찍을 때도 정말 무서운지 재밌는지 체험해보고 싶어서요.

-카메라 밖에서 지빈이는 어때? 학교나 집에서.

=집에선, 누나 괴롭히고, 말 안 듣고 그래요. 가족이 편하니까요. 학교에선 5학년이면 다 큰 것 같은데, 애들이 아기처럼 유치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연기 계속 하고 싶어?

=쭈욱~ 하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 몇 작품 더 하고요, 중·고등학교 때는 공부하고, 드럼, 피아노, 수영, 안 배웠던 거 배우면서 가수 준비하려고요. 비 형아처럼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세계적인 스타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나고 영화사 누나가 잠깐 사라진 사이, 지빈이 벽 뒤로 얼른 숨으며, 기자에게 당부한다) 이쪽 보지 마세요. 저 없어졌다 그러세요.

(기자, 영화사 직원에게) 저기요… 지빈이가 없어졌어욧!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