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혼의 짝, 프로듀서 이스마일 머천트가 지난 5월25일 향년 68살로 영면했다. <하워즈 엔드> <전망좋은 방> <남아있는 나날>을 제작한 이스마일은 머천트 아이보리 감독과 독일 출생의 시나리오 작가 루스 프라워 자발라와 함께 영국영화의 황금트리오(MIJ)로 불렸고, 여섯개의 오스카를 거머쥔 이력을 가졌다. 1936년 인도 뭄바이 출생인 그의 본명은 이스마일 누모하메드 압둘 레만. 뉴욕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1961년 <하우스홀더>를 창립작으로 머천트-아이보리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황금트리오와 평생 작업을 함께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펴낸 요리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탁월한 요리사였던 머천트는 촬영현장에서 스탭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섬세한 성격으로도 유명했다. 생전에 그를 인터뷰했던 <BBC>의 산지브 바스카는 “가장 창조적인 불빛 하나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조의를 표했다. 사망 요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프로덕션의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머천트가 위장병으로 고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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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천트 엔드, 남아있는 아이보리
씨네21 취재팀·사진제공 G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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