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족영화의 힘은 셌다. 지난주 미국 박스오피스 2위였던 PG등급 애니메이션<마다가스카>가 1위로 올라섰다. PG-13등급인 <스타워즈3: 시스의 복수>는 개봉 3주만에 3위로 미끄러졌다. 배급사 드림웍스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는 4142개관에서 주말동안 2870만달러를 거둬들여 총수입이 1억 100만달러가 됐다. 뉴욕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사자, 얼룩말, 하마, 기린이 우연히 고향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 섬에 도착하지만, 정글생활에 적응 못하고 고생만 한다는 내용으로, 한국에서는 7월중 개봉할 예정이다.
애덤 샌들러의 <터치다운>도 <마스가스카>와 마찬가지로 한계단 올라서 2위를 차지했다. 수입은 2610만달러. 3위 <스타워즈3>는 2600만달러를 거뒀고 총수입은 3억880만달러가 됐다. 개봉 17일만에 3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예전 <슈렉2>보다 하루 빠른 신기록이다. 배급사 이십세기폭스는 조만간 4억달러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주의 신규개봉작 세 편은 나란히 4,5,6위로 데뷔했다. 론 하워드-러셀 크로 콤비의 영화<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은 아카데미상이 좋아할 만한 전형적인 휴먼드라마로 흥행 선전이 기대됐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2812개관에서 개봉해 1860만달러 수입을 올려 4위로 데뷔하는데 그쳤다. 미국 공황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전설적인 ‘헝그리 복서’ 제임스 브래독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다. 러셀 크로가 브래독, 르네 젤위거가 그의 아내로 나온다.
5위 <시스터후드 오브 더 트래블링 팬츠>(The Sisterhood of the Travelling Pants)는 절친한 소녀 4명이 처음으로 떨어져 여름을 보내게 되자 누구에게나 꼭 맞는 마법의 청바지를 돌려입으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독특한 이야기다. TV시리즈<길모어 걸스>와 <씬 시티> 등으로 주목받은 신예 알렉시스 블레델이 출연했다.
6위 <로즈 오브 독타운>(Lords of Dogtown)은 미국판 <태풍태양>이라고 할만한 영화다.익스트림 스포츠에 열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과 여성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1970년대 캘리포니아 베니스 독타운에서 서핑을 즐기던 젊은이들이 ‘맨땅에서도 서핑을 하자’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스케이트보드를 발명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연출하고, 히스 레저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