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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2> 'GTA 게임하자!'
2005-06-09
글 : 한청남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유출로 폐허가 된 라쿤시. 인육을 갈구하는 좀비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가운데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은 한 흑인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엘제이. 그는 눈앞의 좀비를 차로 뭉개버리면서 멋진 대사를 날린다.

“GTA 게임하자, 개XX아!(GTA, Motherfucker!)”

극장 개봉시 아는 사람은 뒤집어질 정도로 웃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넘어갔던 장면이다. 바로 인기 게임 <GTA>를 패러디한 장면으로 해당 게임을 아는 사람만이 웃을 수 있는 개그였기 때문이다.

'Grand Theft Auto'라는 정식 명칭보다 이니셜로 더 잘 알려진 <GTA>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수백만 장씩 팔려나가는 인기 시리즈. 게이머가 조종하는 주인공은 놀랍게도 범죄자이며 대도시를 무대로 온갖 범죄를 저질러 궁극적으로는 암흑가를 장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뛰어난 자유도를 바탕으로 현실에서는 결코 해선 안 될 악행까지 저지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훔친 차를 타고 길가는 행인들을 마음껏 칠 수 있다는 점이다(때문에 해외에서는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정식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바로 이 게임이다

영화 속에서 좀비를 공격하면서 <GTA>를 들먹인 것은 그냥 웃자고 집어넣은 대사겠지만, 인간의 형상을 하고서도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활보하는 세상, 즉 게임처럼 변해버린 영화 속 현실을 비꼬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무엇보다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영화 자체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이상 일반 관객들 보다는 영화를 보러온 게임광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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