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바꿔>의 테크노 가수로 더 친숙해진 이정현이,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다. <꽃잎> <마리아와 여인숙> <침향>에 이은 이정현의 네 번째 영화는, ‘하이 테크노 고교 호러’라는 화려한 수식을 단 <하피>(감독 라호범, 제작 미라신코리아)로, 공식 제목은 “영화보기와 인터넷의 동시 진행을 위해” 도메인 주소와 일치시켰다는 <www.HARPY.co.kr>다. 남녀공학 고교의 영화동아리 학생들이 호러 단편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사건들을 다룬 영화. 학생들이 찍으려던 영화의 스토리는, 촬영장인 외딴 별장에서 현실로 눈앞에 펼쳐지고, 점차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이정현은 여기서 혼자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등 재주는 있지만, 동아리 멤버들과 잘 융화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성격 때문에 따돌림당하는 수연을 연기한다. 유일한 친구에게서 외면당한 다음부터, 완전히 다른 얼굴로 돌변한다고. 원조교제를 부추긴 집안환경에 대한 열등감으로, 수연을 괴롭히는 친구 예림에는 <나쁜 영화>에 알뽄(?)으로 출연한 바 있는 김꽃지가 캐스팅됐다. <남자의 향기>에서 김승우의 아역을 연기했던 김래원은 수연을 사랑으로 감싸는 병호로 분한다. 예림의 남자친구 현우로는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캐스팅 결과, 신인 조형진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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