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 명왕성까지의 거리 59억km. 빛의 속도로도 그곳에 도달하기까지는 5시간 이상 걸린다. 태양계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까지의 거리는 4.3광년.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거리의 수천 배에 해당한다. 우리 은하계의 지름은 10만 광년 이상이며,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계는 지구로부터 23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우주에는 그런 은하계가 1,000억 개 이상이라고 한다.
빅뱅 이후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의 크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아니 상상 그 자체를 거부한다. 인간은 규모에 압도된 채 지구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존재일까? ‘광활한 우주에 오직 인간뿐이라면 공간낭비일 것’이라고 역설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 원작의 영화 <콘택트>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한 꿈 많은 소녀의 눈동자 속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주의 신비는 우리 안에 있다는 영화의 주제를 함축시킨 아름답고 철학적인 오프닝. 영화 전체보다도 빛나는 명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