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주연의 영화 <데이지>(감독 유위강, 제작 아이필름)가 처음으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네덜란드에서 100%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되고 있는 영화 <데이지>는 곽재용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줄거리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킬러와 형사의 이야기이다.
공개된 촬영 장면은 세 주인공이 서로를 알게 되기 전 우연히 지나쳤던 한 순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자신의 전시회를 꿈꾸는 낙천적인 화가 ‘혜영’(전지현)과 킬러 ‘박의’(정우성), 국제경찰 ‘정우’(이성재)는 서로를 모르는 채 암스테르담의 한 상점 앞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한 공간에 잠시 머물게 된다.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킬러 ‘박의’로, 그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차양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데이지 화분에 받는다. 냉혹한 킬러지만 내면의 맑고 순수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를 보여주는 설정이다. 그 다음에는 화가 ‘혜영’이 무거운 화구를 짊어지고 상점 앞으로 뛰어든다. 마지막으로 국제경찰 ‘정우’가 동료 장형사(천호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이 날 촬영은 변덕스런 유럽 날씨 덕분에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화창하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들더니, 비 내리는 장면 촬영이 시작되자 실제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촬영현장 공개 및 ‘암스테르담 아레나호텔’에서 이루어진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일본, 홍콩, 네덜란드 4개국 취재진이 방문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일간지 Het Parool(헷파루)는 작년 <오션스 트웰브> 이후 네덜란드에서 촬영되고 있는 영화 <데이지>에 암스테르담이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또한, 일본의 주요 매체는 <데이지>가 개봉될 연말에 대비, 영화 특집기사를 위한 장시간 개별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전지현은 다국적 스탭들과의 언어소통에 대해 “촬영이 진행되면서 감독, 배우, 스탭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해도 눈빛만으로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답했다.
영화 <데이지>는 7월 초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거친 뒤, 오는 12월 연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