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가 조지 루카스가 최첨단 미래 스튜디오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조지 루카스가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건설 중인 ‘레터만 디지털 센터’(Letterman Digital Centre)가 7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투입된 레터만 디지털 센터 내에는 ILM, 루카스아츠게임즈와 루카스필름 등 조지 루카스가 설립한 회사들이 모두 입주하게 된다. 그야말로 루카스 왕국의 성(城)이 될 이곳은, 4개의 빌딩을 중심으로 식당, 직원용 주택, 지하 주차장과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는 녹지대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터만 디지털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운드 스테이지(방음된 실내 스튜디오)가 없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조지 루카스의 꿈은 영화와 TV,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모든 영상 콘텐츠를 사운드 스테이지의 제약없이 그린 스크린과 디지털 효과만을 이용해 창조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루카스의 꿈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장소로 설계된 곳이 바로 레터만 디지털 센터인 셈이다. 의구심을 표하는 기술자들도 있다. 드림웍스의 사운드 스테이지 관리자 마이클 그릴로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프로덕션의 기본적인 요소다. 모든 장면을 그린 스크린 앞에서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루카스의 비전에 의문을 표했다. 과연 루카스의 새로운 스튜디오가 사운드 스테이지의 종말을 불러올까. 지금 할리우드의 눈과 귀는 레터만 디지털 센터의 완공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