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국영화가 점령했던 일본 극장가에 오랜만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1위에 올랐다. 지난주 미국과 동시개봉한 <배트맨 비긴즈>는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가볍게 선두를 장식했는데 <배트맨 비긴즈>가 와타나베 켄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만큼 자국민의 특별한 관심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주말 이틀동안의 관객수는 21만5천명 남짓으로 흥행수입은 2억9천만엔을 기록했다.
전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킨 <전철남>도 <배트맨 비긴즈>와 비슷한 2억8천만엔의 수익을 올렸는데 192개의 스크린으로 <배트맨 비긴즈>의 545개 스크린과 맞붙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는 전주 관객대비 84% 동원이라는, 개봉3주차의 낙폭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관객동원율로도 설명된다. 관객은 100만명을 돌파했고 최종수익 20억엔 이상은 가뿐해 보인다.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전국자위대 1549>는 30%정도의 드랍율을 보이며 3위로 미끄러졌지만 금주중 10억엔 돌파가 전망된다. 개봉 7주차에도 4위자리를 지킨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는 지난주 35억엔을 돌파했고 50억엔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5위로 첫 데뷔한 미국판 <링2>는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랐었지만 의외로 신통찮은 성적을 거뒀다. ‘J-호러’의 역수입에 대해 자국민의 반응은 심드렁한 편이다.
지난주 <미스터&미세스 스미스>가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을 열었던 한국에서처럼 <배트맨 비긴즈>로 시작된 일본의 여름 극장가도 숨쉴틈없이 계속된다. 이번 주말인 25일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가 일본에서 선보이는데 록본기의 버진 도호 시네마에서는 개봉당일 심야 상영에 모든 스크린을 <스타워즈3>에 할당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스타워즈3>의 개봉으로 <배트맨 비긴즈>도 1주천하로 끝날 공산이 크다.
6월 18일~19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배트맨 비긴즈>(첫주 진입, 상영 1주차)
2위 <전철남>(지난주 2위, 상영 3주차)
3위 <전국자위대 1549>(지난주 1위, 상영 2주차)
4위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지난주 3위, 상영 7주차)
5위 <링2>(첫주 진입, 상영 1주차)
6위 <밀리언 달러 베이비>(지난주 4위, 상영 4주차)
7위 <사하라>(지난주 5위, 상영 2주차)
8위 <기동전사 제타 건담>(지난주 7위, 상영 4주차)
9위 <포가튼>(지난주 6위, 상영 3주차)
10위 <4일간의 기적>(지난주 10위, 상영 3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