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What's Up] 론 하워드의 <신데렐라 맨> 흥행 부진 원인은?
2005-06-24
글 : 박은영
유리구두 잃어버린 건 누구 탓?
<신데렐라 맨>

러셀 크로와 르네 젤위거 주연의 <신데렐라 맨>이 지난 6월3일 미국 개봉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제작사인 유니버설은 긴급회의를 여는 등 충격에 사로잡혀 있다. 공황기에 영웅으로 떠올랐던 실존 권투선수 짐 브래독의 일대기를 그린 <신데렐라 맨>은 <뷰티풀 마인드>의 감독과 제작자, 주연배우의 황금트리오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내년 오스카 선전을 예감케 했던 작품. 그러나 개봉주 박스오피스에 4위로 데뷔하는 등 2주 동안 346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쳐 실망을 안겼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비는 8800만달러다.

<뷰티풀 마인드>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니버설은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이들은 개봉 시기와 무관하게 경쟁력이 강한 작품이라 자신했기 때문에 여름 시즌에 개봉을 감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시인하고 있다. 10월 개봉을 주장했던 관계자들은 “여름영화는 크고 신나는 이벤트의 성격이 있어야 어필한다. 바이오리듬상 그게 맞는다”며 영화 성격과 맞지 않는 개봉 시점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시기를 탓할 수만은 없다. 2002년 6월12일 개봉한 <로드 투 퍼디션>과 2003년 6월25일 개봉한 <씨비스킷>은 모두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권투라는 소재가 겹치기 때문에 관객에게 참신하게 다가가지 못했다는 분석도 딱이다 싶진 않다. <신데렐라 맨>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에서 호평했던 기대작이기 때문이다.

유니버설은 부정하고 있지만, 러셀 크로의 폭행 사건이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도 있다. 러셀 크로는 영화 개봉 직후 뉴욕의 호텔에서 국제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종업원에게 전화기를 던지는 행동으로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파파라치와 싸움을 벌인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무고한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약자를 괴롭히는 소인배의 모습이다. 그런 그가 영웅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누가 보고 싶어하겠나.” 개봉 2주차에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인 주연배우 때문에 첫주보다 관객 수가 47%나 하락했다고 분석한 한 칼럼니스트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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