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의 비밀]
<콘스탄틴> 지옥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2005-06-29
글 : 한청남

콘스탄틴이 안젤라의 쌍둥이 동생을 찾아 도착한 지옥은 거대한 불길 속에서 파괴되어가는 LA 시내. 거의 정지된 시간 속에서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은 파괴 직전의 상태로 유지되며, 인간의 영혼은 악귀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콘스탄틴이 안젤라에게 하는 대사 또한 소름끼친다. “지옥에서의 2분은 영원과도 같다”라는 말은 무척이나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쾌락의 순간은 짧지만 고통의 순간은 영원처럼 느껴지는 법이니까.

이처럼 압도적인 지옥의 풍경은 검고 텅 빈 공간에 뼈들이 굴러다니는 식의 뻔한 설정을 피하려 한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와 제작 스탭들에 의해 구체화되었다. 특히 시각효과 감독 마이클 핑크는 핵폭탄이 터진 뒤 열폭풍이 덮치는 순간이 영원한 곳을 지옥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제작진들은 핵실험 비디오 영상을 참고하고 해부학에 관한 자료를 통해 인간 육신의 부패와 파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연구했다. 그리고 부식된 자동차 모형이 가득한 세트에서 거대한 파괴의 모습을 담을 그린 스크린을 배치한 뒤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된 기초 영상은 상상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CG 그래픽으로 마무리 되었다.

처음 계획은 이런 식이었다
핵실험을 찍은 비디오 영상
촬영 현장의 모습
폭풍은 대형 선풍기로 재현

LA의 또 다른 모습(패러렐 월드)으로서 ‘현실적인 지옥’을 그리려한 제작진들의 노력은 주효했고 <콘스탄틴>의 지옥은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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