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MC극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영화<신데렐라 맨>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6월28일자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극장업계 2위인 멀티플렉스 체인 AMC가 이 영화에 만족하지 못한 관객에게 입장료를 환불해주기로 했다. 이러한 홍보 전략은 1988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미스틱 피자>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 6월3일 개봉한 <신데렐라 맨>은 론 하워드 감독과 러셀 크로, 르네 젤위거 등 화려한 진용으로 다음 오스카 선전까지 점쳐진 작품.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흥행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오프닝 성적이 1832만달러로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고 현재까지 4주동안 5000만달러만을 벌어들였다. 제작비가 8800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극장측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은 것. 제작사 유니버설도 두팔 벌려 환영한 ‘즉석 환불 전략’은 6월24일부터 신문과 인터넷에서 광고 중이다. 광고문구는 “AMC극장은 <신데렐라 맨>이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이에 대해 흥행집계 전문가 폴 더가라비디언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마치 돈을 그냥 집어주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현재까지 환불을 요구한 관객은 극소수이며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고 극장 대변인이 밝혔다.